2. 엄마가 옆에 있어야만 자는 두 살 아이, 갑자기 혼자 재우기 전에 먼저 볼 것

 

엄마가 옆에 있어야 잠드는 두 살 아이와 잠자리 루틴

엄마가 옆에 있어야만 자는 두 살 아이, 갑자기 혼자 재우기 전에 먼저 볼 것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이 밤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씻기고, 양치시키고, 책까지 읽어줬습니다. 이제 아이가 잠들기만 하면 부모에게도 드디어 하루가 끝납니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 손을 놓지 않습니다. 옆에 누워 한참을 기다렸다가 잠든 것 같아 조심스럽게 일어나면 다시 눈을 뜹니다. “엄마 어디 가?”라는 말에 결국 다시 눕게 됩니다.

겨우 잠든 뒤에도 새벽에 깨서 엄마를 찾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밤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고민이 시작됩니다.

계속 옆에서 재워줘서 버릇이 든 걸까. 이제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혼자 재워야 하는 걸까.

그런데 이 문제는 단순히 “버릇을 고쳐야 한다”로 접근하면 부모도 아이도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두 살 전후에는 낮에는 혼자 해보겠다고 고집을 부리면서도, 밤이 되면 부모를 더 찾는 모습이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낮의 독립과 밤의 불안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시기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아이를 갑자기 떼어놓는 것보다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밤이 아이에게 얼마나 예측 가능한 시간인가 하는 점입니다.


혼자 재우기보다 ‘밤의 순서’가 먼저입니다

분리수면을 고민하기 시작하면 보통 공간부터 생각합니다. 아이 방을 따로 만들어주고, 침대를 준비하고, “이제부터 여기서 혼자 자는 거야”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방을 나누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잠들기 전의 흐름을 일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목욕을 하고, 양치를 하고, 책을 읽고, 불을 끄고, 같은 인사를 하는 식입니다. 특별한 방법은 아니지만 매일 비슷한 순서로 반복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조금씩 예상할 수 있게 됩니다. 책을 다 읽으면 불을 끄고, 엄마가 잘 자라고 말하면 이제 잠잘 시간이 된다는 것을 몸으로 익히게 됩니다.

두 살 아이에게는 “이제 자야 해”라는 설명보다 이런 반복되는 순서가 훨씬 이해하기 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잠들기 싫어할수록 무엇인가 새로운 방법을 추가하기보다 오히려 밤의 순서를 단순하게 만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 양치, 책, 침대.


네 가지만 그림으로 만들어 벽에 붙여놓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러면 부모가 계속 “빨리 양치해”, “책 그만 봐”, “이제 자야지”라고 재촉하는 대신 “이제 다음은 뭐지?”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끌고 가는 밤에서 아이가 순서를 따라가는 밤으로 조금씩 바뀌는 것입니다.

엄마가 있어야만 자는 아이, 도움을 갑자기 끊지는 마세요


엄마가 옆에 있어야 잠드는 아이를 어느 날 갑자기 혼자 두면 아이 입장에서는 잠자는 방식 전체가 한꺼번에 바뀌는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도움을 없애기보다 조금씩 줄이는 방향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같이 누워 있었다면 처음에는 그대로 옆에 있어도 됩니다. 대신 계속 이야기하거나 놀아주기보다 조용히 곁에 있는 정도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같이 눕는 대신 침대 옆에 앉아봅니다. 아이가 익숙해지면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다려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닙니다. 어제까지 엄마와 붙어 자던 아이가 오늘부터 혼자 자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부모의 도움이 아주 조금 줄어도 아이가 잠들 수 있다는 경험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엄마 물 한 잔 마시고 올게. 다시 올 거야”라고 말하고 잠깐 나갔다 돌아오는 연습도 가능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아이는 그 경험을 통해 “엄마가 잠깐 안 보여도 사라진 것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독립은 갑자기 혼자가 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잠시 없어도 안전하다는 경험이 쌓이는 과정에 더 가깝습니다.

밤에 자꾸 깨는 이유, 기억보다 기록이 정확합니다


아이 수면 때문에 오래 힘들어지면 부모는 쉽게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는 원래 잠이 없어.”


그런데 일주일 정도만 기록해보면 생각과 다른 패턴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 시에 일어났는지, 낮잠을 언제 얼마나 잤는지, 몇 시에 침대에 들어갔는지, 실제로 잠든 시간은 언제인지, 밤에 몇 번 깼는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어린이집 낮잠이나 저녁 영상 시청 여부 정도만 추가해도 하루 흐름을 보기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매일 늦게 자는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오래 잔 날에만 밤잠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주말에 늦잠을 자고 난 날만 잠드는 시간이 크게 밀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원래 잠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루 전체의 리듬이 달라지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기억으로만 보면 “매일 힘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기록을 해보면 그 안에서도 반복되는 조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게 되면 부모가 바꿀 수 있는 것도 훨씬 선명해집니다.


분리수면이 육아 성적표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육아 이야기를 보다 보면 몇 개월부터 통잠을 잤는지, 몇 살부터 혼자 잤는지가 일종의 성취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마다 잠자는 방식은 다릅니다.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자더라도 모두 충분히 잘 자고, 현재 방식이 가족에게 불편하지 않다면 굳이 다른 집의 기준에 맞춰 서둘러 바꿀 이유는 없습니다.


반대로 아이를 재우기 위해 부모가 밤마다 한두 시간씩 누워 있어야 하고, 아이도 잠드는 과정이 매일 전쟁처럼 반복된다면 지금 방식이 계속 유지 가능한지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준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몇 살까지 혼자 재워야 하는가보다 우리 가족이 충분히 쉬고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오늘은 엄마가 40분 동안 옆에 있어야 잠들었지만, 시간이 지나 20분으로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누워야 했지만 나중에는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분명한 변화입니다.

잠은 명령한다고 드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를 재우다 지친 부모가 가장 자주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제발 빨리 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에게도 잠은 버튼처럼 켜지는 행동이 아닙니다. 피곤하다고 바로 잠드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자라고 말한다고 즉시 잠들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를 재운다”보다 “아이가 잠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표현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를 시작하고, 같은 순서를 반복하고, 부모의 반응도 가능하면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익숙해질수록 부모가 해주던 도움을 조금씩 줄여갑니다.

엄마가 옆에 있어야만 자는 두 살 아이에게 오늘 당장 필요한 것이 “오늘부터 혼자 자기”라는 선언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먼저 비슷한 밤을 만들어주는 것이 시작일 수 있습니다.

같은 순서로 씻고, 비슷한 시간에 책을 읽고, 같은 인사를 하고, 엄마가 잠깐 나가더라도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이런 변화에 금방 익숙해지고, 어떤 아이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그 속도를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설명서가 중요하게 보는 것도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아이의 행동을 빨리 없애는 방법보다 먼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부모와 아이 모두가 감당할 수 있는 방법으로 조금씩 바꿔가는 것입니다.


엄마가 있어야 잠드는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당장 혼자 자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어제보다 부모의 도움이 아주 조금 줄었고, 아이가 그 변화를 편안하게 받아들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다음 단계일 수 있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3. 어린이집에서는 얌전한데 집에 오면 폭발하는 아이, 왜 부모 앞에서 더 심할까

1. 두 돌 떼쓰기, 화낼수록 더 심해지는 이유와 부모가 먼저 해야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