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아이 피부 건조, 로션 바꾸기 전에 볼 것 두 가지

가을 겨울 아이 건조 피부 관리와 목욕 보습 실내 습도 병원 가야 할 신호 안내

며칠 전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둘째가 다리를 긁는 소리였습니다. 자면서 무릎 뒤쪽을 계속 긁고 있었어요.

불을 켜고 보니 무릎 접히는 데가 거칠었습니다. 팔 안쪽도 비슷했고, 허벅지 바깥쪽은 좁쌀처럼 올라와 있었습니다. 2주 전에는 없었던 거예요.

저희 집은 매년 10월이면 이렇습니다. 여름에는 멀쩡했는데 갑자기 거칠어지고, 아이가 긁기 시작하고, 그러면 저는 또 로션을 사러 갑니다. 몇 년 반복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 있어서 적어두려고요.

왜 하필 10월에 시작되는지

이유가 두 개 겹칩니다.

하나는 바깥 습도가 떨어지는 거고, 다른 하나는 집에서 난방을 시작하는 겁니다. 건조한 공기에 더운 바람까지 더해지면 피부에서 수분이 빠지는 속도가 확 빨라집니다. 아이 피부는 어른보다 얇아서 이 영향을 더 받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갑자기 긁기 시작하는 시점이 보통 난방을 켠 주와 겹칩니다. 저는 그걸 몇 년 지나고 나서야 눈치챘어요. 처음에는 뭘 잘못 먹였나, 세제를 바꿨나 하고 다른 데를 찾았습니다.

제가 몇 년 동안 잘못하던 것들

먼저 틀렸던 걸 적는 게 빠를 것 같습니다.

로션을 너무 적게 발랐습니다. 손바닥에 동전만큼 짜서 아이 몸 전체에 펴 바르고 있었어요. 지금은 그때의 세 배는 씁니다. 번들거릴 정도로 발라야 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목욕을 따뜻하게, 오래 했습니다. 아이가 좋아해서 놀게 두고 20분씩 있었고요. 물이 따뜻하면 그 순간은 좋은데 나오고 나서 더 당깁니다.

거친 데만 발랐습니다. 무릎 뒤가 거칠면 거기만 바르고 끝냈어요. 지금은 멀쩡한 데까지 전신으로 바릅니다.

가습기를 안 썼습니다.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걸로 대신했는데, 솔직히 효과를 체감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긁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하루에 수십 번. 아이가 긁는 걸 멈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목욕을 바꾼 게 제일 컸습니다

순서를 바꾼 게 아니고 온도와 시간을 바꿨습니다.

물은 미지근하게. 어른 손에 "좀 미지근한데" 싶은 정도면 아이한테는 맞습니다. 따뜻한 물이 피부의 기름막을 더 씻어내서, 나오고 나면 더 건조해집니다.

시간은 짧게. 저희는 10분 정도로 정했습니다. 아이가 놀고 싶어 하면 그날은 물놀이로 생각하고 끝나고 보습을 더 신경 써서 합니다.

세정제는 자극이 적은 약산성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매일 전신에 쓰지 않습니다. 땀 차는 데랑 기저귀 닿는 데만 쓰고, 나머지는 물로 씻기는 날도 있어요.

때타월이나 거친 수건으로 문지르는 건 아예 안 합니다. 아이 피부에 각질 밀어낼 일이 없더라고요.

나올 때는 수건으로 비비지 않고 톡톡 눌러서 물기만 걷어냅니다. 이것도 예전에는 박박 닦았습니다.

보습제는 타이밍이 절반입니다

제가 제일 늦게 알았고, 알고 나서 효과를 제일 빨리 본 부분입니다.

목욕 후 물기가 아직 남아 있을 때 바로 바르는 게 좋습니다. 피부가 축축한 상태에서 발라야 그 수분을 가둬두는 역할을 하니까요. 아이 몸 다 닦고, 기저귀 채우고, 옷 입히다가 생각나서 바르면 이미 늦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순서를 정해놨습니다. 욕실에서 나오면 수건 위에 눕히고 보습제부터. 옷은 그다음입니다. 아이가 추워할까 싶어서 방을 미리 따뜻하게 해두고요.

횟수는 하루 두 번 이상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아침에 옷 입히면서 한 번, 목욕 후에 한 번입니다. 건조가 심한 주에는 자기 전에 한 번 더 바릅니다.

양은 아까워하지 않는 쪽이 낫습니다. 바르고 나서 피부가 약간 번들거리면 맞게 바른 거고, 바로 매트해지면 적게 바른 겁니다. 제가 몇 년 동안 적게 바르면서 "로션이 안 맞는 것 같다"고 제품만 바꿨어요.

제품 고를 때 보는 것

저는 유명한 걸 사서 안 맞으면 또 다른 유명한 걸 사는 식으로 돈을 꽤 썼습니다. 지금은 이 정도 기준으로 봅니다.

향과 색소가 없거나 적은 것. 좋은 냄새가 나는 제품은 그만큼 뭔가 더 들어간 거라서, 피부가 예민한 아이한테는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성분 가짓수가 적은 것. 많이 들어 있는 게 좋아 보이지만, 아이 피부에는 뭐가 문제인지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점도는 계절에 맞춰 올립니다. 로션보다 크림이, 크림보다 밤 타입이 더 꾸덕합니다. 여름에 쓰던 로션을 10월에도 쓰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저희도 이맘때 크림으로 바꿉니다.

그리고 새 제품은 큰 걸 바로 사지 않습니다. 작은 용량이나 샘플로 팔 안쪽에 며칠 발라보고, 괜찮으면 큰 걸 삽니다. 아이 피부에 맞는지는 발라봐야 알 수 있고, 안 맞는 큰 통은 그냥 버리게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피부가 이미 많이 안 좋은 상태면 제품 고민보다 병원이 먼저입니다. 저는 그 순서를 거꾸로 해서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긁는 걸 어떻게 막을까

"긁지 마"는 안 통합니다. 가려운데 참으라는 말이니까요. 그래서 긁을 수 없게 만드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손톱을 짧게 깎고 매끄럽게 다듬습니다. 긁어도 상처가 덜 나게. 저는 손톱 길이 확인을 일요일 밤에 하기로 정해놨습니다.

밤에는 면 긴팔을 입힙니다. 자면서 긁는 게 제일 문제라, 천이 한 겹 있으면 손톱이 직접 닿지 않습니다. 더 어린 아이면 손 싸개를 쓰는 집도 있고요.

가려울 때는 시원하게 해줍니다. 차가운 수건을 가볍게 대주거나, 보습제를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발라주면 가려움이 좀 가라앉습니다. 이건 둘째한테 꽤 통했습니다.

그리고 가려움은 몸이 더워질 때 심해집니다. 이불을 두껍게 덮거나 방을 덥게 하면 밤새 긁습니다. 저희는 겨울에도 아이 방을 좀 서늘하게 두고 잠옷으로 조절합니다.

아이에게 하는 말도 바꿨습니다. "긁지 마" 대신 "가려워? 약 바르자"로. 긁는 걸 혼나는 일로 만들면 아이가 숨어서 긁습니다.

집 안에서 손볼 것들

습도는 보통 40~60% 정도를 권합니다. 저는 작년에 습도계를 하나 사서 거실에 뒀는데, 난방을 켠 날 30%까지 떨어지는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숫자로 보니까 가습기를 켜는 게 당연해졌어요.

난방은 온도보다 바람 방향이 문제일 때가 있습니다. 온풍이 아이 자는 쪽으로 바로 가면 그 부분만 더 건조해집니다.

옷은 면으로. 울이나 거친 소재가 직접 닿으면 그 자리가 가려워집니다. 겨울에 니트를 입힐 때는 안에 면 티를 한 겹 넣습니다.

세탁은 헹굼을 한 번 더 돌립니다. 세제가 남으면 자극이 되니까요. 섬유유연제는 저희는 아이 옷에 안 씁니다. 향이 남는 게 걱정돼서인데, 이건 집마다 판단이 다를 것 같습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선

보습으로 되는 단계와 안 되는 단계가 있습니다. 아래 정도면 집에서 더 버티지 말고 가보는 게 좋습니다.

진물이 나거나 노랗게 딱지가 앉을 때. 갈라져서 피가 날 때. 긁어서 잠을 제대로 못 잘 때. 범위가 계속 넓어질 때. 보습을 2주 정도 제대로 했는데 나아지지 않을 때.

저는 첫째 때 "로션만 잘 바르면 낫는다"고 생각해서 한 달 넘게 끌었습니다. 결국 갔더니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고, 그 한 달 동안 아이가 밤마다 긁었던 걸 생각하면 미안합니다.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으면 겁이 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 받아놓고 반만 바른 적도 있어요. 그런데 처방대로 안 쓰면 낫지도 않고 결국 더 길게 쓰게 되더라고요. 걱정되는 부분은 의사에게 그대로 물어보시는 게 낫습니다. 어디에 얼마나, 며칠까지 쓰는지 물어보면 다 설명해줍니다. 저는 그 질문을 너무 늦게 했습니다.

그냥 건조한 건지, 아토피인지

이게 제일 궁금한 부분일 겁니다. 저도 둘째 무릎 뒤가 거칠어질 때마다 검색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집에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참고가 되는 차이는 있습니다.

단순 건조는 보습을 제대로 하면 며칠에서 1~2주 안에 눈에 보이게 좋아집니다. 범위도 종아리나 팔처럼 넓은 면에 고르게 퍼져 있고, 가려움도 심하지 않은 편이에요.

반면 접히는 부위에 반복해서 생기고, 가려움이 심해서 잠을 설치고,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면 한 번 봐야 하는 쪽입니다. 아이들은 보통 무릎 뒤, 팔 접히는 곳, 목, 손목, 발목 같은 데에 잘 생깁니다. 더 어린 아기는 볼이나 머리 쪽에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요.

그리고 가족 중에 아토피나 알레르기, 천식이 있는 경우 아이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건 진료 갈 때 미리 말씀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어차피 둘 중 뭐든 집에서 할 일은 같습니다. 목욕 조절하고 보습 제대로 하는 것. 다른 건 범위와 치료가 필요한지인데, 그건 보고 판단할 사람이 따로 있는 영역이에요.

따로 챙겨야 하는 부위들

몸에 로션 바르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데가 있습니다.

입 주변. 침을 흘리거나 입을 자꾸 핥는 아이는 입 둘레가 빨갛게 트는데, 여기는 바르고도 금방 지워집니다. 밥 먹고 나서 닦고 바르기를 반복하는 게 방법인데, 솔직히 자주 잊어버립니다.

볼. 밖에 나가면 바람에 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저희는 나가기 전에 얼굴에 한 번 더 바르고 나갑니다.

손등. 요즘 아이들 손을 자주 씻어서 손등이 제일 먼저 갈라집니다. 어린이집 가방에 작은 핸드크림을 하나 넣어뒀더니 둘째가 선생님한테 받아서 바르더라고요.

발목과 복숭아뼈 쪽. 양말 고무줄 닿는 데가 자주 거칠어집니다. 저는 이걸 작년에야 알았습니다. 아이가 양말을 자꾸 벗으려 해서 봤더니 그 자리가 빨개져 있었어요.

기저귀 닿는 곳. 건조와는 다른 문제가 겹치는 데라서, 여기가 계속 빨갛고 안 나으면 따로 봐야 합니다.

첫째와 둘째가 달랐습니다

열한 살 첫째는 어릴 때 가을마다 다리가 거칠어졌는데, 초등학교 들어가고부터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겨울에 로션 한 번 바르면 되는 정도예요.

네 살 둘째는 첫째보다 심합니다. 범위도 넓고 긁는 것도 더 합니다. 같은 집에서 같은 걸 쓰는데 다릅니다.

그래서 첫째 때 통했던 방법을 둘째한테 그대로 쓰다가 몇 번 헛돌았습니다. 아이마다 다르다는 걸 말로는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똑같이 하고 있었던 거죠.

지금 둘째는 지난주부터 크림으로 바꾸고 자기 전 한 번을 추가했습니다. 어제 밤에는 긁는 소리에 안 깼습니다. 하루만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혹시 지금 아이 피부가 갑자기 거칠어져서 로션을 뭘 사야 할지 찾고 계신다면, 제품을 바꾸기 전에 목욕 온도랑 바르는 양부터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두 개를 몇 년 동안 모르고 제품만 바꿨습니다.

이 글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일과 공개된 피부 관리 정보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포함한 피부 질환의 진단과 치료는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에서 받아야 하며, 바르는 약은 반드시 처방과 안내에 따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마다 피부 상태와 반응이 달라 같은 방법이 똑같이 맞지는 않습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