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전 책상 고를 때 확인할 것 — 높이, 안전 표시, 성장형

초등학생 책상 고르는 법과 높이 의자 안전기준 조명 배치 구매 체크리스트

첫째 입학 전에 책상을 샀습니다. 겨울에 가구 매장을 세 군데 돌고, 아이가 좋아하는 색으로 골랐고, 배송 오는 날 방을 다 치웠어요.

그런데 그 책상에서 아이가 숙제를 한 날이 1년에 며칠 안 됩니다. 숙제는 거실 식탁에서 했습니다. 지금도 그래요.

처음엔 아이가 산만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지나서야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 책상은 애초에 아이한테 안 맞았습니다. 의자가 높아서 발이 떠 있었고, 방은 추웠고, 혼자 앉아 있기 싫은 자리였어요.

지금 둘째 책상을 알아보고 있어서, 첫째 때 몰랐던 걸 정리해둡니다.

책상을 사면 앉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한 가장 큰 착각입니다.

입학 준비 목록에 책상이 있으니까 사야 하는 물건으로 봤고, 사두면 거기서 공부하게 될 거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어디서 뭘 하는지는 가구가 정하지 않습니다.

첫째가 식탁에서 숙제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거기 사람이 있었어요. 제가 설거지를 하거나 밥을 하는 동안 아이는 옆에서 문제를 풀었고, 막히면 바로 물어봤습니다. 방에 혼자 들어가서 책상에 앉으면 그게 안 되니까요.

그래서 책상 고르기 전에 정할 게 있습니다. 이 책상을 어디에 둘 것인가. 방에 두는 게 당연한 게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둘째 책상은 거실 한쪽에 둘 생각입니다. 거실이 좁아져서 좀 고민했는데, 안 쓰는 책상이 방에 있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요. 초등학교 고학년쯤 혼자 집중하고 싶어 하면 그때 방으로 옮기면 되고요.

높이를 맞춰본 게 처음이었습니다

첫째 책상을 살 때 저는 높이를 재보지 않았습니다. "초등학생용"이라고 써 있으면 초등학생한테 맞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난주에 매장에서 둘째를 앉혀보고 알았습니다. 같은 "유아용" 의자인데 아이 발이 닿는 것도 있고 뜨는 것도 있었습니다.

맞춰보는 기준은 세 군데를 봅니다.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지. 발이 뜨면 아이가 다리를 흔들거나 의자에 올라앉습니다. 바닥에 안 닿으면 발 받침을 쓰면 되는데, 그럴 거면 발 받침 있는 제품인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무릎이 대략 직각으로 접히는지. 무릎이 위로 들리면 의자가 낮고, 다리가 쭉 뻗어지면 높습니다.

팔꿈치 높이. 앉아서 팔을 내렸을 때 팔꿈치가 책상면과 비슷한 높이면 맞습니다. 책상이 높으면 아이가 어깨를 들고 쓰게 되고, 낮으면 등이 굽습니다.

그리고 좌판 깊이도 봅니다. 엉덩이를 뒤로 붙이고 앉았을 때 좌판 끝과 무릎 뒤 사이에 손가락 두세 개쯤 들어가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좌판이 너무 깊으면 아이가 등받이에 기대려고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그러면 자세가 무너집니다.

이걸 매장에서 2분만 해보면 됩니다. 저는 첫째 때 그 2분을 안 썼습니다.

의자에 돈을 더 쓰는 쪽이 낫습니다

저는 첫째 때 반대로 했습니다. 책상을 좋은 걸 고르고 의자는 세트로 나온 걸 그냥 받았어요.

지나고 보니 아이 몸에 닿아 있는 건 의자입니다. 책상은 평면이고 높이가 맞으면 끝인데, 의자는 높이, 좌판, 등받이, 바퀴까지 다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아이는 자랍니다. 책상 높이는 1~2년에 한 번 조절해도 되지만, 의자는 몇 달 단위로 안 맞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높이 조절이 쉬운지, 발 받침 위치도 따로 조절되는지 보는 게 좋습니다.

바퀴는 저희는 잠금 되는 걸로 골랐습니다. 첫째 의자가 바퀴 다섯 개에 잠금이 없어서, 아이가 앉아서 밀고 다니다가 몇 번 뒤로 넘어갔어요. 그 뒤로는 바퀴 있는 의자를 볼 때 잠금 여부부터 봅니다.

안전 표시는 이것만 확인하면 됩니다

어린이용 가구는 안전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제조·수입하는 쪽에서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고 공급자적합성확인표시를 하게 되어 있어요. 제품이나 포장에 붙어 있으니 사기 전에 한 번 보시면 됩니다.

기준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을 보면 왜 봐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사용연령이 3세 미만, 3세 이상~8세 미만, 8세 이상으로 나뉩니다. 그러니까 "어린이용"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고, 우리 아이 나이대에 맞는 제품인지 표시를 봐야 합니다.

넘어짐 방지 기준이 있습니다. 높이 762mm 이상인 목재 서랍장은 넘어지지 않아야 하고, 벽 고정장치를 달거나 부품으로 주게 되어 있습니다. 책상 옆에 세우는 서랍장이나 책장이 여기 해당되는데, 부품으로 받았으면 꼭 벽에 고정하세요. 저는 첫째 책장을 받고 그 부품을 서랍에 넣어둔 채 몇 년을 지냈습니다. 아이가 서랍을 밟고 올라가는 걸 보고 그날 바로 고정했어요.

찌를 수 있는 돌출부는 덮개로 막아야 하고, 금속 다리 끝에는 마개가 있어야 합니다. 조립하고 나서 나사가 튀어나온 데가 없는지 손으로 한 번 쓸어보시면 됩니다.

유해물질 기준도 있습니다.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 납과 카드뮴, 프탈레이트까지 정해져 있어요. 아이가 하루에 몇 시간씩 코를 대고 있을 가구라서 이 부분은 저도 신경 쓰는 쪽입니다.

그리고 이건 사고 나서 알면 늦는 건데,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센터(safetykorea.kr)에서 인증정보와 리콜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사려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한 번 넣어보는 데 1분도 안 걸립니다. 저는 둘째 책상 후보 두 개를 여기서 찾아봤습니다.

안전기준은 개정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현행 기준을 확인해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새 가구 냄새가 날 때

조립하고 나서 방에 들어가면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책상이 그랬습니다.

저는 그걸 "새 가구 냄새니까 며칠 지나면 빠지겠지" 하고 그냥 뒀습니다. 지금은 다르게 합니다. 받는 날 창문 열고, 며칠은 문을 닫아두지 않고, 가능하면 아이 방에 넣기 전에 다른 공간에서 며칠 두고요.

겨울에 배송받으면 환기가 어려워서, 저는 둘째 책상은 날이 아주 추워지기 전에 받으려고 합니다. 입학 직전에 받는 것보다 두세 달 먼저 받는 게 이 부분에서는 낫습니다.

성장형이냐 그냥 쓰느냐

가격 차이가 꽤 나는 부분이라 고민이 됩니다. 저는 첫째 때 일반 책상을 샀고, 둘째는 성장형을 보고 있습니다.

계산을 해보면 이렇습니다. 일반 책상은 아이가 자라면 바꿔야 하는데, 초등학교 들어가서 졸업할 때까지 키가 많이 자라니까 한 번은 바꾸게 됩니다. 성장형은 처음에 더 비싸지만 그 한 번을 안 바꾸는 셈이고요.

다만 성장형도 끝이 있습니다. 조절 범위가 제품마다 달라서, 중학생 체격까지 되는 것도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끝나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만 보지 말고 조절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보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리고 일반 책상으로도 몇 년 버티는 방법이 있습니다. 의자를 높이 조절되는 걸로 고르고 발 받침을 쓰는 거예요. 책상 높이가 고정이어도 아이 앉는 높이를 올리면 상대적으로 맞춰집니다. 첫째 때 이걸 알았으면 돈을 좀 아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조명을 같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책상만 사고 조명은 나중에 봤습니다. 그게 순서가 틀렸어요.

책상을 창가에 붙여놨는데 낮에는 역광이 됐고, 밤에는 천장등만으로 어두워서 아이 손 그림자가 공책에 졌습니다. 스탠드를 사서 놓으니 책상 위가 좁아졌고요.

그래서 둘째는 자리 정할 때 조명까지 같이 봅니다. 천장등 위치, 낮에 빛이 들어오는 방향, 스탠드 놓을 자리. 오른손잡이면 스탠드를 왼쪽에 두는 게 그림자가 덜 집니다. 이것도 첫째 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방 전체를 켜두고 스탠드를 같이 쓰는 쪽이 낫습니다. 어두운 방에서 스탠드만 켜면 밝기 차이가 커서 눈이 더 피곤해집니다.

사기 전에 확인한 것들

둘째 책상 보면서 제가 적어놓은 목록입니다.

아이를 앉혀봤는지. 온라인으로 사더라도 매장에서 같은 제품이나 비슷한 높이를 한 번 앉혀보는 게 좋습니다. 저는 첫째 책상을 사진만 보고 샀습니다.

의자 높이 조절 범위와 발 받침 여부. 좌판 깊이도요.

공급자적합성확인표시와 사용연령 표시. safetykorea.kr에서 리콜 이력 검색.

벽 고정장치가 포함인지. 서랍장이나 책장을 같이 산다면 특히요.

책상 아래 다리 공간. 서랍이 아래에 있으면 아이 무릎이 걸립니다. 첫째 책상이 그랬어요.

모서리 처리. 아이가 뛰어다니는 시기면 각진 모서리는 한 번쯤 부딪힙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필요한지. 저는 첫째 때 입학 몇 달 전부터 사야 한다는 마음에 급했는데, 1학년 숙제는 양이 많지 않아서 식탁에서도 충분했습니다. 아이가 어디서 뭘 하는지 몇 달 보고 나서 사는 쪽이 오히려 덜 실패했을 것 같습니다.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리는 건 책상이 아니었습니다

첫째 때 저는 책상이 공부 습관을 만들어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면 아이가 거기 앉게 될 거라고요.

안 그랬습니다. 효과가 있었던 건 가구가 아니라 시간이었어요.

저희 집에서 통한 건 하루에 같은 시간대를 정해두는 거였습니다. 첫째는 저녁 먹고 치우는 동안이었습니다. 그 15분 동안 아이는 숙제를 하고 저는 설거지를 했어요. 길지 않고, 매일 같은 때고, 옆에 사람이 있다는 세 가지가 맞아떨어진 시간이었습니다.

반대로 "이제 공부해"라고 아무 때나 시킨 날은 거의 실패했습니다. 놀다가 끊고 앉으라고 하면 아이는 억지로 앉아서 시간만 보냈어요.

그래서 둘째 책상을 들이면서는 기대를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책상은 아이가 앉고 싶을 때 몸이 편한 자리를 만들어주는 물건이고, 앉는 습관은 따로 만들어야 하는 거라고요. 가구를 사면서 습관까지 같이 사는 걸로 생각했던 게 첫째 때의 착각이었습니다.

그래도 책상이 하는 일이 있습니다

첫째 책상이 거의 안 쓰였다고 썼지만, 완전히 그런 건 아닙니다. 고학년이 되면서 쓰기 시작했어요.

지금 열한 살 첫째는 학교에서 받아온 걸 책상에 꺼내놓고, 거기서 자기 물건을 챙깁니다. 숙제는 여전히 식탁에서 하지만 가방 싸는 건 책상에서 하고요.

그러니까 책상은 처음부터 공부하는 자리가 아니라, 아이가 자기 물건을 관리하는 자리로 먼저 쓰이는 것 같습니다. 그 쓸모를 생각하면 수납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가 꽤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저는 그걸 안 보고 상판 크기만 봤습니다.

둘째 책상은 다음 달쯤 들일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매장에 아이를 데려가서 앉혀보고, 발이 닿는 걸 확인하고, 뒤에 붙은 표시를 읽어보고 사려고요. 첫째 때 그 2분을 안 써서 몇 년을 돌아왔습니다.

이 글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일과 공개된 어린이 가구 안전기준 정보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특정 제품을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안전기준과 인증 제도는 개정될 수 있으니 구매 전 제품 표시와 제품안전정보센터(safetykorea.kr)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이 체형에 맞는 높이는 아이마다 달라 직접 앉혀보고 판단하는 쪽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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