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고르기-신생아 유모차 후기 백 개보다 트렁크 치수 재는 게 빠릅니다.

유모차 고르는 법과 디럭스 절충형 휴대용 비교 신생아 사용 안전기준 실사용 체크리스트

첫째 유모차는 제가 온라인으로 샀습니다. 후기가 좋았고, 승차감이 최고라는 말이 많았고, 사진이 예뻤어요.

받고 나서 한 달쯤 쓰다가 거의 안 썼습니다. 무거웠거든요. 트렁크에 넣으려면 두 손으로 들어 올려야 했고, 아기를 안은 상태에서는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아기띠로 다녔습니다.

둘째 때는 매장에 가서 다섯 대를 접어봤습니다. 그중에 한 손으로 접히는 게 두 대였고, 그 둘 중에서 골랐어요. 승차감 후기는 거의 안 봤습니다.

유모차는 성능을 고르는 물건이 아니라 우리 집 생활에 맞는 걸 고르는 물건이었습니다. 그걸 첫째 때는 몰랐습니다.

세 가지 종류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용어가 섞여서 쓰이니까 먼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종류무게신생아맞는 상황
디럭스형10kg 이상대부분 가능(모델별 확인)차로 주로 이동, 길게 쓸 계획
절충형6~9kg대모델에 따라 다름걷기와 차를 섞어 씀
휴대용(기내반입형)3~6kg대보통 생후 6개월 전후부터여행, 대중교통, 두 번째 유모차

디럭스는 승차감과 수납이 좋은데 무겁고, 접고 펴는 데 힘이 듭니다. 휴대용은 가벼운 대신 승차감이 아쉽고 신생아에게는 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충형은 그 중간이고요.

그리고 절충형 중 상당수는 목을 가누기 시작한 뒤에 쓰라고 안내합니다. 목 가누기는 보통 생후 4~6개월쯤이니까, 절충형 하나로 신생아 때부터 버티려는 계획은 모델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신생아부터 쓸 거면 각도를 보세요

이게 제가 알려드리고 싶은 첫 번째입니다.

상세페이지에 "신생아부터 사용 가능"이라고 적혀 있는 것만 보지 마시고, 사양표에서 리클라이닝 각도를 확인하세요. 신생아는 거의 평평하게 누워야 하고, 보통 150~170도 이상을 권합니다. 완전히 평탄에 가까울수록 좋고요.

왜 이게 중요한지는 목 때문입니다. 목을 못 가누는 아기를 비스듬히 앉혀두면 고개가 앞으로 꺾이고, 그 자세가 호흡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도가 숫자로 중요한 겁니다.

각도가 안 되는 유모차를 이미 샀거나 꼭 쓰고 싶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인펀트 카시트를 유모차 프레임에 장착하는 방식인데, 트래블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이 경우에는 가지고 있는 카시트와 프레임이 호환되는지를 사기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범용 어댑터가 있는지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안전 표시는 이 세 가지를 봅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모차는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KC 안전확인 대상입니다. 보통 15kg 이하 유아를 태우는 좌석 기준이고, 보조 플랫폼이 있으면 최대 20kg까지입니다. 완구용과 전동 유모차는 여기서 빠집니다.

해외 직구나 구매대행으로 살 생각이라면 EN 1888 같은 해외 기준을 확인하는 쪽이 좋습니다. 잠금장치 피로시험, 브레이크 신뢰성, 끼임과 삼킴 같은 항목이 들어 있는 기준입니다.

그리고 인증 번호와 인증기관은 라벨이나 상세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증 받았습니다"라는 문구만 있고 번호가 없으면 한 번 물어보시는 게 낫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볼 때는 세 군데를 만져봅니다.

브레이크. 발로 잠그고 푸는 게 편한지, 정차했을 때 확실히 고정되는지, 좌우 바퀴가 동시에 잠기는지. 경사로에서는 브레이크를 걸어도 손을 떼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안전벨트. 어깨 둘, 허리 둘, 가랑이 하나로 다섯 군데를 잡는 5점식인지. 길이 조절 범위와 버클이 쉽게 풀리지 않는 구조인지도 봅니다.

전복. 바퀴 사이가 넓고 무게중심이 낮을수록 잘 안 넘어갑니다. 그리고 제조사가 적어둔 최대 탑승 체중과 바스켓 하중 한도는 지키는 게 좋습니다. 저는 첫째 때 유모차 손잡이에 장바구니를 걸고 다녔는데, 아이가 내린 순간 뒤로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매장에서 2분만 해볼 것

첫째 때 안 해서 몇 년을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온라인으로 살 생각이어도 매장에서 한 번 만져보고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한 손으로 접히는지. 다른 손에는 아기가 있다고 생각하고 해보세요. 양손으로만 접히는 유모차는 혼자 외출할 때 쓰기가 어렵습니다.

접은 상태로 혼자 서는지. 안 서면 어딘가에 기대놓아야 하는데, 엘리베이터나 식당에서 매번 불편합니다.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인지. 접히는 것과 드는 건 다릅니다. 실제로 들어서 허리 높이까지 올려보세요. 트렁크에 넣는 동작이 그겁니다.

시트를 눕힌 상태에서 바스켓에 손이 닿는지. 아기가 자는 동안 가방을 꺼내야 하는 순간이 하루에 몇 번 옵니다.

햇빛가리개가 어디까지 내려오는지. 그리고 위에 창이 있어서 아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지도요. 저는 이걸 안 보고 사서, 햇빛 피하려고 가리개를 내리면 아기 얼굴이 안 보였습니다.

시트 커버를 세탁기에 돌릴 수 있는지. 토하고 흘리고 쏟는 게 매일입니다. 손세탁만 되는 커버는 결국 안 빨게 됩니다.

우리 집 상황으로 정하는 기준

저는 둘째 때 이 순서로 정했습니다.

차로 주로 다니면 트렁크에 들어가는 크기와 들어 올릴 무게가 전부입니다. 승차감은 그다음입니다. 차에 못 실으면 승차감을 쓸 기회가 없으니까요. 저는 둘째 유모차를 고를 때 차 트렁크 치수를 재서 메모해 갔습니다.

걸어서 주로 다니면 가벼운 쪽과 한 손 접이를 봅니다. 그리고 보도블록에서 밀어보고, 버스나 지하철을 탈 거면 접었을 때 크기가 통로와 엘리베이터를 통과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여행을 자주 갈 계획이면 기내 반입 규격을 봅니다. 접은 상태에서 세 변의 합이 115cm 안팎이면 반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항공사와 기종에 따라 다르고 당일에 거절될 수도 있습니다. 반입이 안 되면 탑승구까지 밀고 가서 맡기고 도착해서 바로 받는 게이트 체크를 쓰면 됩니다. 그리고 많은 항공사가 만 2세 미만 유아를 동반하면 유모차 한 대를 위탁 허용량과 별도로 무료로 실어줍니다. 정확한 건 이용하는 항공사 안내로 확인하시는 게 맞습니다.

앞바퀴가 360도 돌아가는지, 그리고 고정도 되는지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좁은 데서는 돌아가는 게 편하고, 울퉁불퉁한 길에서는 고정하는 게 안정적입니다.

두 대를 사게 되는 경우

저희는 결국 두 대를 썼습니다. 첫째 때 디럭스를 사놓고 거의 안 쓰다가, 나중에 가벼운 걸 하나 더 샀어요. 돈으로 보면 실패입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두 대 쓰는 집이 꽤 많습니다. 신생아 때는 평평하게 눕는 큰 걸 쓰고, 아이가 앉게 되면 가벼운 걸로 바꾸는 식이죠. 그게 계획이라면 나쁘지 않은데, 처음부터 그렇게 계획하고 첫 번째를 적당한 가격으로 사는 쪽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첫 번째를 비싸게 사고 두 번째를 또 샀습니다. 순서가 반대였으면 좋았을 겁니다.

대여도 방법입니다. 신생아 시기에만 쓰는 큰 유모차는 몇 달 빌려 쓰고 반납하는 집도 있습니다. 저는 그때 그런 선택지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언제 사는 게 좋을까

저는 첫째 때 임신 7개월쯤 샀습니다. 둘째 때는 좀 더 당겨서 중기에 봤어요.

미리 보는 게 나은 이유가 있습니다. 색이나 구성이 품절되는 경우가 있고, 주문 제작이나 해외 배송이면 몇 주가 걸립니다. 그리고 퇴원하는 날부터 필요한 물건이라 출산 직전에 알아보기 시작하면 급해집니다.

다만 결제를 미리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둘째 때 중기에 매장을 돌면서 후보를 두 개로 줄여놓고, 실제 구매는 8개월쯤에 했습니다. 그 사이에 모델이 바뀌어서 전 모델을 더 싸게 산 적도 있습니다.

신모델이 나오는 시기에는 전 모델 가격이 내려갑니다. 유모차는 세대가 바뀌어도 기본 구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편이라, 전 모델을 노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둘째 유모차를 그렇게 샀고 아쉬운 게 없었습니다.

사고 나서 알게 된 것들

쓰면서 알게 된 것들도 몇 개 적어둡니다.

바퀴에 머리카락이 감깁니다. 몇 달 지나면 바퀴가 무겁게 돌아가는데, 뒤집어서 보면 실과 머리카락이 엉켜 있습니다. 가위로 잘라내면 다시 가벼워집니다. 저는 유모차가 고장난 줄 알고 매장에 가져갔습니다.

비 커버는 미리 사두는 게 낫습니다. 비가 오는 날 급하게 찾으면 맞는 사이즈가 없습니다. 모델 전용이 있는 경우도 많으니 유모차 살 때 같이 물어보세요.

여름에는 모기장과 등 쪽 통풍이 문제가 됩니다. 시트가 두꺼운 디럭스형은 아기 등에 땀이 많이 찹니다. 여름용 패드를 따로 쓰거나, 시트를 얇은 걸로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그리고 다 쓰고 나서의 처분도 생각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유모차는 부피가 커서 보관이 애매하고, 중고로 넘기려면 상태와 모델에 따라 값이 꽤 갈립니다. 저는 첫째 유모차를 베란다에 4년 두고 있다가 결국 버렸습니다. 쓸 사람을 찾아 넘길 생각이면 박스와 설명서를 남겨두는 쪽이 낫습니다.

쌍둥이나 터울이 짧은 경우

저희는 터울이 커서 해당이 안 됐는데,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어서 적어둡니다.

나란히 앉는 형태는 두 아이가 같은 시야를 보고 서로 볼 수 있습니다. 대신 폭이 넓어서 엘리베이터나 매장 통로에서 걸립니다.

일렬로 앉는 형태는 폭이 좁아 지나다니기 편한데, 뒤에 앉은 아이 시야가 막힙니다. 그리고 길이가 길어져서 회전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건 사는 동네와 주로 가는 곳에 따라 답이 갈리는 부분이라, 가능하면 직접 밀어보고 정하는 쪽이 좋겠습니다.

혹시 지금 후기를 몇십 개 읽고 계신다면, 그 시간에 차 트렁크 치수를 재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후기를 백 개쯤 읽고 트렁크를 안 재서 유모차를 두 대 샀습니다.

이 글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일과 공개된 유모차 안전기준·항공 규정 정보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특정 제품을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인증 기준과 항공사 규정은 바뀔 수 있으니 구매 전 제품 표시와 이용 항공사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신생아 사용 가능 여부는 모델마다 다르므로 사양표의 리클라이닝 각도와 제조사 안내를 따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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