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페어 가기 전에-출산 준비물 리스트, 한 번에 다 사지 말고 세 번에 나누세요

베이비페어 준비물과 첫만남이용권 지원금 카시트 유모차 현장 계약 주의사항 가이드

첫째 임신 때 베이비페어를 갔습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고, 입구에서 경품 응모권을 받고, 세 시간쯤 돌다가 나왔어요.

집에 와서 가방을 비웠더니 전단지가 한 뭉치였고, 그 사이에 계약서가 두 장 있었습니다. 하나는 사진 촬영권이었고 하나는 산후조리원이었는데, 둘 다 그 자리에서 "오늘만 이 가격"이라는 말을 듣고 사인한 거였습니다.

사진 촬영권은 결국 안 썼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났어요.

둘째 때는 다르게 갔습니다. A4 한 장에 목록을 적어서 갔고, 두 시간 만에 나왔고, 계약서는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알게 된 것들을 적어둡니다.

돈 계산을 먼저 하고 가세요

저는 첫째 때 이걸 안 하고 갔습니다. 얼마를 쓸지 정하지 않은 상태로 들어가면 현장에서 금액 감각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뭔지도 미리 보고 가는 게 좋습니다. 국가 지원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있으면 그걸 어디에 쓸지 계획이 생기니까요.

첫만남이용권은 첫째 200만 원, 둘째 이상 300만 원이 국민행복카드에 바우처로 들어옵니다. 현금으로 뽑거나 이체할 수는 없고 카드 결제로만 씁니다. 중요한 건 사용 기한이 출생일로부터 1년이라는 점이에요. 기한이 지나면 잔액이 사라지고 연장이나 환불이 안 됩니다. 신청은 정부24나 주민센터에서 하고, 신청 기한도 출생 후 1년입니다.

쓸 수 있는 곳은 넓습니다. 기저귀와 분유, 유모차와 카시트 같은 유아용품, 산후조리원비와 소아과 진료비,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까지 대부분의 일반 가맹점에서 됩니다. 유흥이나 사행성 업종은 안 되고요.

여기에 부모급여가 만 0세 월 100만 원, 만 1세 월 50만 원이고, 아동수당이 만 8세 미만 월 10만 원입니다. 첫만남이용권과 중복으로 받습니다. 금액과 조건은 바뀔 수 있으니 정부24나 복지로에서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저는 둘째 때 이 계산을 먼저 했습니다. 바우처로 쓸 큰 품목(카시트, 유모차)을 정하고, 현장에서 현금이나 카드로 쓸 한도를 따로 적어갔어요. 그 한 장이 생각보다 효과가 컸습니다.

베이비페어에서 사기 좋은 것과 아닌 것

두 번 다녀보고 나눠보면 이렇습니다.

구분품목이유
사기 좋음기저귀, 물티슈, 분유어차피 계속 쓰고, 묶음 할인이 실제로 쌈
사기 좋음젖병, 소모품, 가제수건많이 필요하고 실패 부담이 적음
직접 보고 사기 좋음유모차, 카시트, 아기띠현장에서 접어보고 들어볼 수 있음. 무게와 조작이 중요
급하지 않음장난감, 교구, 책아기가 태어나고 몇 달은 쓸 일이 없음
안 사도 됨사진 촬영권, 장기 이용권유효기간이 짧고 일정이 미뤄지면 못 씀
신중히산후조리원, 상조, 학습지 결합상품장기 계약이라 현장에서 결정할 일이 아님

소모품은 정말 현장이 싼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둘째 때 기저귀와 물티슈를 묶음으로 사서 몇 달을 썼습니다.

반대로 유모차는 사는 것보다 보는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 손으로 접히는지, 트렁크에 들어갈 만한지, 들었을 때 무거운지는 사진으로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첫째 유모차를 온라인으로 샀다가 무거워서 거의 안 썼습니다. 현장에서 들어봤으면 안 샀을 겁니다.

현장 계약, 이게 제일 조심할 부분입니다

첫째 때 제가 걸린 지점이고, 지금도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오늘만", "지금 계약하면"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 자리에서 결정하게 만드는 구조인 거죠. 그리고 그중에 유아용품처럼 보이지 않는 계약이 섞여 들어옵니다. 상조 상품, 장기 학습지, 사진 패키지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그 자리에서 사인하지 않는다. 좋은 조건이면 집에서 하루 생각해도 대부분 남아 있습니다. 진짜 오늘만인 조건을 놓치는 손해보다, 안 쓸 계약에 묶이는 손해가 더 큽니다.

둘째, 이미 사인했다면 철회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박람회 같은 현장 판매는 방문판매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어서 일정 기간 안에 청약철회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계약서를 받은 날부터 세는데, 거래 형태에 따라 기간과 조건이 달라집니다. 계약서에 적힌 철회 조건을 먼저 보시고, 애매하면 소비자상담센터 1372에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저는 사진 촬영권을 그냥 포기했는데, 그때 전화 한 통 했으면 달랐을 것 같습니다.

경품 응모도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응모권에 이름과 전화번호, 출산 예정일을 적게 되어 있는데, 그 정보가 어디로 가는지가 동의 항목에 들어 있습니다. 첫째 때 저는 한 달 넘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산후조리원, 보험, 사진관 순서였어요.

지금은 응모를 안 하거나, 하더라도 동의 항목에서 마케팅 활용 쪽은 체크하지 않습니다. 경품 당첨은 아직 한 번도 안 됐습니다.

카시트와 유모차는 가격보다 먼저 볼 게 있습니다

카시트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도로교통법상 6세 미만 영유아는 카시트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사자"가 안 되는 품목이에요. 퇴원할 때 이미 필요합니다.

볼 것은 안전 인증 표시, 아기 체중·키 적용 범위, 차에 장착되는 방식입니다. 특히 장착 방식은 차종에 따라 달라서, 우리 차에 되는지 확인하고 사야 합니다. 현장에서 설치 시범을 보여주는 부스가 있으면 꼭 보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중고는 권하지 않는 쪽입니다. 사고 이력이 있는 카시트는 겉이 멀쩡해도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고, 그 이력을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저는 첫째가 쓴 걸 둘째에게 물려줄까 했는데, 사용 연한과 보관 상태를 생각해서 새로 샀습니다.

유모차는 쓰는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차에 실을 일이 많으면 무게와 접었을 때 크기가 전부고, 주로 아파트 단지와 마트만 다니면 승차감 좋은 쪽이 낫습니다. 저는 첫째 때 "좋은 유모차"를 찾았고, 둘째 때는 "우리 차 트렁크에 들어가는 유모차"를 찾았습니다.

미리 안 사도 됐던 것들

첫째 때 출산 전에 다 준비해놔야 한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는 태어나고 나서 사도 됐고, 몇 가지는 아예 안 써도 됐습니다.

아기띠는 아기가 태어나고 몸에 둘러보고 사는 쪽이 낫더라고요. 부모 체형에 따라 맞는 게 다르고, 신생아 때부터 쓸 수 있는지도 제품마다 다릅니다.

신생아 옷을 너무 많이 샀습니다. 50~60 사이즈는 한두 달 입고 끝났어요. 첫째 때 산 배냇저고리 중에 포장도 안 뜯은 게 있었습니다.

젖병은 처음에 종류를 여러 개 사지 않는 쪽을 권합니다. 아기가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서, 한 종류를 적게 사보고 받아들이면 늘리는 게 덜 버립니다. 저는 첫째 때 한 브랜드로 여섯 개를 샀는데 아이가 안 물어서 거의 새것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침대, 바운서, 수유 쿠션 같은 것들은 집 구조와 아기 성향에 따라 안 쓰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둘째 때는 주변에서 빌려서 써보고 필요하면 샀습니다.

반대로 아껴서 후회한 건 손톱깎이와 체온계처럼 작은 것들이었습니다. 새벽에 필요한데 없으면 답이 없습니다.

임신 중에 챙길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저는 첫째 때 출산한 다음에야 지원 제도를 찾아봤습니다. 임신 중에 쓸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몰랐어요.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이 국민행복카드로 들어옵니다. 단태아와 다태아에 따라 금액이 다르고, 산부인과 진료비나 분만비에 쓸 수 있습니다. 금액과 사용 기한은 바뀌니까 신청할 때 안내를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그리고 지자체마다 따로 주는 게 있습니다. 출산장려금, 산후조리비 지원, 임신 축하 용품, 택시 이용권 같은 것들인데 지역에 따라 내용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둘째 때 주민센터에서 "저희 동네에서 받을 수 있는 거 전부 알려주세요"라고 물었더니 제가 몰랐던 게 두 개 있었습니다.

신청은 정부24의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에서 여러 개를 한 번에 할 수 있습니다. 출생신고하러 갈 때 같이 처리하면 따로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첫째 때 이걸 몰라서 세 군데를 따로 다녔습니다.

한 번에 다 사지 말고 세 번에 나누기

둘째 때 쓴 방법인데 이게 돈이 제일 덜 들었습니다.

임신 중기에는 큰 것만 봅니다. 카시트, 유모차, 아기 침대처럼 미리 정해야 하고 배송에 시간이 걸리는 것들이요. 이때 베이비페어를 가면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출산 전 한 달 안에는 바로 쓸 소모품을 챙깁니다. 기저귀 신생아 사이즈 한두 팩, 물티슈, 가제수건, 배냇저고리 몇 벌, 손톱깎이와 체온계. 기저귀를 많이 사두지 않는 게 요령입니다. 신생아 사이즈는 금방 안 맞게 되고, 아기 피부에 안 맞으면 바꿔야 합니다.

나머지는 태어나고 나서 삽니다. 아기띠, 젖병 추가, 바운서, 수유 쿠션, 장난감. 아기를 보고 사면 실패가 확 줄어듭니다.

저는 첫째 때 출산 전에 전부 사두고 마음이 편했는데, 그게 비싼 마음의 평화였습니다. 둘째 때는 나눠 사면서 불안했지만 결과적으로 덜 버렸습니다.

둘째 때 바꾼 세 가지

목록을 적어서 갔습니다. 살 것, 볼 것, 안 살 것 세 칸으로 나눠서요. 현장에서 "이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을 때 목록을 보면 대부분 안 필요한 거였습니다.

혼자 안 갔습니다. 첫째 때는 혼자 가서 판매 설명을 1대1로 들었는데, 그 상황에서 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같이 가면 "좀 생각해볼게요" 하고 빠져나오기가 훨씬 쉽습니다.

그리고 오후 늦게 갔습니다. 오전에 가면 체력이 있어서 오래 돌게 되는데, 오래 돌면 더 삽니다. 저는 두 시간 정도 보고 나오는 게 적당했습니다.

혹시 지금 첫 아이 준비하면서 목록을 검색하고 계신다면, 목록을 늘리는 것보다 안 살 것을 적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첫째 때 살 것만 적었고, 둘째 때 안 살 것을 적고 나서야 돈이 남았습니다.

이 글은 두 아이를 준비하며 겪은 일과 공개된 제도 안내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특정 브랜드나 행사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첫만남이용권·부모급여·아동수당의 금액과 조건은 바뀔 수 있으니 정부24와 복지로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계약 철회 기간과 조건은 거래 형태에 따라 다르므로 계약서 내용과 소비자상담센터(1372) 안내를 따라주세요.

다음 이전